스포일러 주의
[김모래] 천국의 문 (개정판)
발간일: 2018.10.29
읽은 날짜: 2021.07.14~2021.07.18
별점: ★★★★☆ (7/10)
책 소개
조각을 하고 싶다는 목표 하나로 무작정 이탈리아로 온 에단.
그는 그곳 아카데미에서 잔을 만난다.
제2의 르네상스 중심에 있는 사람. 하늘이 내린 재능.
잔 레오네는 천재였다.
“네가 내민 손이, 언제나 혼자였던 나에겐 구원이야.”
에단은 느리게 눈을 감았다. 나는 너의 구원이 아니야.
가슴속에서 뜨겁게 타오르는, 꺼지지 않는 그 불길의 이름은 질투.
사랑이 어찌 의심과 함께할 수 있겠는가.
출처: YES24
리뷰
김모래 작가님의 '천국의 문' 리뷰입니다.
처음 이 작품을 접하게 된 계기부터 올라가 보려고 합니다. 김모래 작가님의 필명은 알고 있었는데 읽지 않고 있던 맑은 물 시절에 모 커뮤니티에 한 영업글을 읽게 되었습니다. 맑은 물 당시에 장편은 기력이 달려서 읽지 못했었는데 마침 영업글이 단권인 '천국의 문'이었습니다. 사실 그때 어떤 점에 제가 영업을 당했는지 기억은 안 나지만 '천국의 문'은 항상 제 장바구니에 담겨져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날 꽂힌 듯이 '아 이제는 천국의 문을 사서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바로 구매를 하게 되었어요.
'천국의 문' 첫 페이지를 읽자마자 '와, 이거 내 허벌재탕템이 되겠는데?'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ㅋ
부윰한 빛이 가늘게 뜬 눈 사이를 시리게 파고들었다. 에단은 부신 눈을 똑바로 뜨기 위해 애썼다. 아침 햇살을 피해, 눈을 제대로 떠 조각을 보기 위해.
조각상은 찬란했다. 진정 예술이었다. 그 조각 앞에 조금 지친 듯, 구부정하게 서 있는 남자가 존경스러웠다. 에단은 그를 경애했다. 그는 태양이었다. 높은 곳, 모두가 바라보는 목표. 모든 이들이 닿고자 하는 하나의 도착지.
조그만 창을 통해 들어오는 환한 볕에 휩싸인 그를 하염없이 바라봤다.
가슴 속에 숨어 있던 어두운 감정 하나가 빛을 받고 자꾸만 자라났다. 잭의 콩나무처럼, 하늘 위로 자꾸만.
태양을 잡아먹을 듯이.
* 인용한 문장은 미리 보기로도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저와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제가 무슨 말을 하고 싶어하는지 이해하실 것 같아요! 저는 읽는 사람이 상상이 잘 되게끔 묘사하는 것도 글에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천국의 문'은 딱 첫 페이지만 봐도 햇살이 내리쬐는 곳에서 남자가 조각을 하고 있는 모습이 그려져서 좋았습니다. 첫 페이지 뿐만 아니라 소설은 전체적으로 눈앞에 그림이 그려지도록 섬세하게 묘사를 하고 있어요.
(아, 이건 리뷰와는 상관없는 제 사담인데요. 제가 키워드 확인을 제대로 안 한 잘못이지만, 사실 저는 잔이 수고 에단이 공이라고 생각하고 읽고 있었어요. 제가 잘못 생각하고 있었다는 걸 중반부에 와서야 깨달았답니다. ^_^... 떡대수라는 것만 알고 있다가 갑자기 키워드 확인을 하고 싶어서 판매 페이지에 들어갔더니 발견한 '천재공'... 개인적으로 에단이 열등감으로 잔을 XX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흑흑...)
페이지가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마음이 조마조마했습니다. 혹시나 결말이 새드엔딩일까 봐요. ^_ㅠ 다행히 결말은 해피엔딩이었지만 소설 전체적인 분위기가 슬퍼서 여운이 오래 갔어요. 잔과 에단이 둘 다 원하는 것을 결국에 선택했다는 점에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허영심이 높은 사람(ㅋㅋ)이라서 예술의 예도 모르는 사람이지만 관련된 소재를 보는 건 좋아하는데요. '천국의 문' 같은 경우에는 평소에 보기 쉽지 않은 '조각'이라는 소재라서 신선했습니다. 김모래 작가님의 작품으로 천국의 문을 처음 접했는데, 김모래 작가님은 단편인 작품이 많더라구요! 요새 단편밖에 못 읽는 병에 걸렸는데 천천히 작가님의 작품을 독파해 나가겠습니다. 후후 ^_^
발췌
‘꼭 천재적인 재능이 없더라도, 노력을 하면 천재를 뛰어넘을 수 있는 법이지.’
아버지는 그렇게 말했고, 어린 에단은 고개를 갸웃했었다.
‘천재를 뛰어넘을 정도로 노력을 할 수 있다면, 그 사람이야말로 천재 아닌가요?’
에단의 말에 잠시 말문이 막힌 듯했던 아버지는 이내 말했다.
‘그래. 그 정도로 노력할 수 있는 것도 하나의 재능이겠지. 한 가지에만 미친 듯이 몰두할 수 있는 능력. 그것도 재능이겠구나.’
천국의 문 (개정판) | 김모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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